[0730]중국이 핫머니(초단기 투자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내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마더룬 중국인민은행 부은행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며 “이를 막기 위해 환율 및 지급준비율 조정,공개시장조작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핫머니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저우사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도 지난 주 미국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중국 내 핫머니 대거 유입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 중국외환관리국은 통지를 통해 은행권의 단기 외채 한도 및 해외 담보대출액을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내 외국계 기업의 주식투자,해외 상장 중국 기업의 송금 등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밖에 이러한 규정을 어기는 은행에 대해 엄격한 처벌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글로벌 유동성 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핫머니 유입에 한층 더 고삐를 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핫머니가 중국 자본시장 및 물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당국은 금융권뿐 아니라 부동산시장도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지난 13일 차이나데일리는 선전 소재 증권시보(證券時報)의 보도를 인용,중국 정부가 조만간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한 외국인 부동산 소유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제 외국 기업들은 한채의 상업용 부동산만을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중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주거용 목적의 주택 한채만 살 수 있다.이 정책의 구체적인 발효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이징 부동산 투자회사 사빌스의 그랜트 지 대표는 “이번 규제로 투자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외국 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관리 전문업체 존스 랑 라살르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고객의 76% 가량이 향후 1년 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홍콩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중국 본토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지난 9월 홍콩 시틱캐피탈은 15억위안을 투자해 후난성 창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했다.또 다른 홍콩 개발업체 에버브라이트 애쉬모어도 2500만달러를 중국 충칭지역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