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받은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상환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발간된 그리스 일간 프로토 테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제금융 상환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 구제금융 상환 일정 연기에 대한 언급을 계속해 왔다.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도 상환 일정 연기에 관한 비공식적 논의가 있었다고 지난달 시인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관리하기 위해 더 이상의 세금 인상이나 공무원 해고는 없을 것” 이라며 “정부지출 삭감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특정 상품들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11%에서 23%까지 인상하라는 EU와 IMF의 권고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한 추가 긴축 조치를 마련해야 하는 형편이다.EU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지난해 그리스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데다 아일랜드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유럽 각국의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5월 유로존과 IMF로부터 3년에 걸쳐 1100억유로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에 합의했다.이 프로그램은 2009년 GDP대비 13.6%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2.6%로 낮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유로스타트가 지난해 그리스 재정 적자를 15.5% 정도로 수정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 같은 목표치의 변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11일 지난해 재정 적자 수치가 변경되더라도 올해 재정적자를 최소 5.5%까지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