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5일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내년에 전업종 가운데 가장 무난한 성장이 예상되는 삼성전기를 최우선 선호주로, 내년 상반기 중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LG전자를 차선호주로 각각 꼽았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분석리포트를 통해 "LED TV, 스마트폰 등 이머징 제품들이 속속 성장기에 진입함에 따라 TV, 휴대폰 등 주요 IT 제품에서 차별화 전략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품군 안에서는 이원화 또는 양극화 현상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은 더욱 고급화를 추구하고 보급형의 경우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업체의 경우 강력한 공급라인(Supply Chain)을 무기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고, 이를 최적의 조합으로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격 차별화, 제품 차별화 등 여러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재부각과 함께 다소 높은 프리미엄으로 주춤했던 LED TV는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통해 프리미엄 폭을 희생하는 대신 수량 증가를 통한 수익 확보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5%까지 이를 것으로 보였던 LED TV 비중은 재고 조정의 여파로 17% 수준인 3800만대로 예상된다는 것. 2011년엔 신모델 증가로 인해 LED TV 비중은 50%를 넘어서며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 구글 등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갖춘 새로운 경쟁자들의 부각으로 새로운 경쟁의 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 TV 시장에서 국내 업체는 하드웨어 자체의 경쟁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향후 컨텐츠와 킬러어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확보를 위한 전략이 스마트 TV 시장 주도권의 향배를 갈라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