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5일 온미디어에 대해 비용감소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등 CJ그룹으로 피인수된 이후 시너지는 이제부터 시작된다며 매수B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800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의 3분기 외형은 전년동기비 5.6% 감소했다"며 "이는 자회사들로부터 비롯되는 지분법평가이익이 전년동기비 70.4%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기에 둔감한 ‘투니버스 사업부’의 관련 수익은 28.3% 증가했다. 하지만 지분법이익의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온미디어는 자회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지분법이익’과 ‘투니버스 관련 매출’이 주된 수익원이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소폭(3.6%) 증가했다. 이는 영업비용이 14.4% 감소했기 때문.

한 애널리스트는 "투니버스와 관련된 제작비 등은 늘었지만 인건비 등 주요 고정비와 기타간접비용 등이 줄었다"며 이는 CJ그룹이 온미디어를 인수한 이후 구조조정이 활발한 방증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사실상 온미디어의 펀더멘털은 자회사인 ‘OCN’이 좌우한다"며 "출자한 자회사들의 합산 EBITDA에서 OCN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65%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OCN의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비 5.5% 증가했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6%, 53.7% 감소했다.

OCN은 SO(방송사업자들)로부터 받는 시청료와 광고가 주수입원이다. 경기둔화로 광고는 전년동기보다 소폭(2.5%) 감소했지만 시청료수입이 13.5%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이 늘었다. CJ그룹이 인수한 후 그룹 산하의 SO들이 ‘OCN’, ‘슈퍼액션’, ‘On Style’ 채널에 대한 편성비율을 높인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그램제작비와 판관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9.2%)가 영업수익(5.5%)을 상회하면서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했다. 판관비는 감소했지만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증가로 제작비가 전년동기비 15.3% 늘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CJ그룹의 미디어 계열사들과 시너지는 이제 시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 3분기의 실적개선은 외형 증가보다 비용감소에서 비롯된 것인데 CJ그룹의 후광을 업고 각 채널들의 편성비율이 높아지면 향후 외형확대 효과까지 가세, 이익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온미디어의 주요 채널인 OCN의 시청점유율은 바닥을 확인한 후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