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일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로 출발하는가 싶더니 이내 1905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반등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도 추세적인 상승이라고 하기에는 불안한 수준이다.

현재 증시에는 4가지 재료들이 악재로 불거지고 있다. 우선 지난 11일 옵션만기일 이후 급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다. 또 G20 정상회의 이후 거론되고 있는 해외 자본 유출입 규제,국내외 금리 인상의 가능성,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부각 등이다.

유동성에 의지했던 국내 시장은 현재 심리적으로나 수급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코스피 지수의 '조정'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앞두고 미끄럼을 탔던 만큼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시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던 전문가들은 악재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이 이 같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면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는 투자기준이 있다. 바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투자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문제없고 유동성이나 주변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펀더멘털 자체부터 점검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악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실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RX100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10.6% 하회했다는 것. 은행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치인 1조3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16.1%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3분기부터 경기둔화가 시작되면서 실적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11년 2분기까지 실적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1년 경제성장률 4% 전후에서 실적증가가 어렵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펀더멘털의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2011년 실적전망치가 하향추세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개선폭이 미미한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6월 한 때 주가수익비율(PER) 8배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높아져있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