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보고펀드가 동양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46.5%를 인수했다.현재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지분 13.5%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로 이번 지분 인수로 모두 60%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동양생명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양생명은 지난 12일 동양종금증권 동양캐피탈 동양파이낸셜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중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공시했다.매각 금액은 주당 1만8000원으로 총 9000억원 규모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현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되는 등 경영환경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보고펀드와 공동으로 동양생명을 경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앞으로 공동 경영을 위해 보고펀드 측에서 경영진에 추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금융기관들과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이 펀드에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하 보고펀드 대표는 “보고펀드는 2006년 동양생명에 투자한 이후 약 4년 동안 회사가 외형 및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동양생명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통한 회사의 추가적인 가치증대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지분에는 콜옵션이 부여돼 3년 만기가 끝날 경우 동양그룹이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된다.동양그룹은 이번에 들어온 9000억원의 자금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동양메이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다.동양그룹은 그동안 주력업체인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했지만 건설·시멘트 업계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