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석유탐사업체인 다나 페트롤리엄을 인수한 데 이어 영국 석유회사 '프리미어 오일(Premier Oil)'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북해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프리미어 오일은 런던증권거래소 FTSE250 지수에 편입돼 있는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은 21억파운드(약 3조8300억원)에 이른다. 가디언은 석유공사가 지난해 투자은행 메릴린치 은행에 인수대상 기업을 물색해줄 것을 의뢰했으며,의뢰한 계약기간이 몇 달 후면 끝나기 때문에 다나 이외에 다른 거래도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예비 단계로 어떠한 인수제안 가격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석유공사가 이미 다나를 인수했기 때문에 북해에서 활동하는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 오일은 현재 하루 4만4000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2년 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디언은 석유공사 경영진이 다나 거래를 매듭짓고 늘어나는 해외 포트폴리오를 통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이라고 전했다. 또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로 다른 국가들은 외국 업체의 에너지 기업 인수를 막고 있지만 영국은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앞서 다나 주식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공개 매수를 선언,지난달 국내 에너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주요 기업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성공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