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제들에 적극적 역할 주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EFE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브라질리아 교구의 동 조앙 브라스 추기경이 주관한 브라질 중서부 지역 사제 회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남녀간의 결혼을 포함한 인간 삶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정과 남녀간 결혼, 부모가 자식들을 교육할 권리, 종교의 자유, 평화, 사회적 정의 등을 지켜야 할 가치로 열거하면서 "가톨릭 신앙인들은 잉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과정이 보호받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한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 7월 아르헨티나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것을 계기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는 가톨릭의 위상과도 관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낙태 허용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자 브라질 사제들에게 낙태 반대 입장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교황은 바티칸을 방문한 브라질 사제들에게 "정치적 문제이기는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도덕적 판단을 내릴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사제들에게 낙태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지우마 호세프(62.여)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지난달 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