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변변한 기술도 없는 온라인 업체가 전통적인 기업 경영 방식으로 대박을 터트려 화제가 되고 있다.16일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온라인쿠폰업체인 ‘그루폰(Groupon)’은 창업한 지 2년 만에 30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2008년 시카고에서 앤드루 메이슨(30)이 창업한 그루폰은 직원 수가 페이스북보다 1000명이나 많은 2600명에 달한다.이들 중 80% 정도가 판촉 인력이다.벤처캐피털이나 첨단기술 기업들의 본산인 실리콘밸리나 그 주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프로그래머 등 기술 인력이 북적대는 다른 온라인 기업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루폰은 올해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구글이나 아마존닷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그루폰은 매일 등록된 회원들을 상대로 컵케익부터 요가교실,치과 검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그 과정에서 새 회원 확보나 제품 및 서비스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루폰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신생 기업들이 고객과의 연결 도구로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메일을 이용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그루폰은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국에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았었다.

비상장업체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CB인사이트의 애넌드 샌웰 대표는 “비록 페이스북처럼 기술 집약적이지는 않지만 현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