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선 끝에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11·11 옵션쇼크’의 충격을 딛고 상승 반전했지만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중국의 긴축 우려,유럽발 재정위기 등 각종 변수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9포인트(0.04%) 상승한 1913.81로 장을 마감했다.전날보다 5.57포인트(0.29%) 오른 1918.69로 시작했으나 기관 매물이 나오면서 장 초반 1900.25까지 하락했다.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이날 229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반면 펀드 환매 여파로 투신권이 474억원어치를 내다팔아 기관은 92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개인도 504억원 순매도였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514억원 순매도,비차익거래가 88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총 37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IT)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IT업종지수는 2.6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111억원어치 사들였으며 기관도 1506억원을 쏟아부었다.삼성전자는 이날 3.86%(3만원) 올라 8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8월9일(80만2000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80만원 대에 올라섰다.

하이닉스(3.73%) LG디스플레이(1.05%) 삼성전기(2.86%) 등 다른 대형 IT주들도 강세를 보였다.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1.77%) 은행(1.40%) 금융(1.31%) 업종도 1% 이상 올랐다.반면 기계 업종은 3.52% 하락했으며 운수창고(-1.35%) 건설업(-1.36%) 운송장비(-1.51%) 등도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52포인트(0.89%) 내린 504.83으로 장을 마감했다.개인(232억원)과 외국인(35억원)은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244억원)과 기타법인(-29억원)의 매도세에 밀렸다.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2.75% 오른 2만9850원을 기록해 3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늘 증시에서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여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4.1% 급등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 누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금리가 인상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기준금리가 연 2.25%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또 경기회복에 대한 정책당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시그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금리가 인상되면 단기적으로는 보험,은행 등 금융 업종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금리가 동결된다고 해도 조만간 금리가 인상돼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부터 방글라데시 신규 공장을 가동하는 영원무역을 단기 유망 종목으로 신규 추천했다.대신증권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타이어 수요 증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넥센타이어와 내년 방화재 부문 해외시장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HRS를 추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