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2004년 차이나쇼크'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곽중보 연구원은 "12일 중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과 중국, 국내 증시까지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려 했지만 11일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율 목표를 웃돌아 추가적인 긴축 정책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2일 5.16% 급락해 한달간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기도 했다. 이는 2004년 4월 당시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안정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피가 한달만에 22.5%폭락했던 '차이나쇼크'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곽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긴축 우려가 높았던 반면 지금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만의 부분적 긴축이라는 점에서 2004년 차이나쇼크와는 다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자국 통화 강세를 초래할 정도의 긴축은 우려되지 않고 있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단기 급락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2004년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이후 중국 긴축과 관련된 주요 뉴스, 긴축 조치들이 단행됐음에도 한국 증시 상승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추가 긴축 우려가 크지 않은 이유로 꼽았다.

곽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900이탈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긴축인 '차이나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고 남유럽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옵션만기 충격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단기 약세를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조정시 IT와 화학주를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