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올해 내내 시장 수익률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 이제 한 번은 오를 때가 됐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통신주가 과도한 우려 탓에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 진창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 주요 통신주는 현재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국내 통신주와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해외 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무선데이터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진 연구원은 "우리나라 통신사도 주가는 저조하지만 무선데이터 시장 상황은 해외와 비슷하다"며 "ARPU 감소세는 멈추고 향후 2~3년간 ARPU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인 요금 인하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ARPU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가입자 유치 경쟁 또한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제한 탓에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들이 '통신사의 이익이 늘어나면 정부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묻곤 한다"며 "그동안 정부가 통신사에 관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10%에 불과한 통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적정 수준의 마진을 통신사들에 보장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최소 50~60%에 이르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요금 인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에 따라 ARPU 및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SK텔레콤KT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SK텔레콤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SK브로드밴드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