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6일 대림산업에 대해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선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 들어 해외 부문의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의 실적은 올 3분기까지 부진했다"며 "이는 뜻밖의 이란 금융 제재로 해외 프로젝트 공기가 지연된데다 보수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8년과 2009년에 미분양 해소를 위한 분양가 할인을 매출액 감액 등으로 처리하면서 주택관련 잠재손실만 5600억원을 선반영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16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보수적인 작업은 대림산업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그룹 전체가 주택시장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여력이 없었지만, 올해부터 다시 해외 시장에서 예전의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미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 쿠웨이트 LPG4 트레인 프로젝트 등 텃밭에서 초대형 사업을 수주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기대할만한 프로젝트가 많아 올해 연간 대림산업의 해외 부문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대림산업 실적을 이끄는 또 한 축인 유화 부문의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