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130원 부근에서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일 불안한 움직임을 드러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30원대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국내에서는 자본유출입 통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며 "대내외적 여건이 환율에 강한 지지력을 지지하는 가운데 매물에 대한 부담이 환율의 윗부분을 제한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전 중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달러화의 반등과 더불어 유동성 랠리가 주춤함에도 국내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고 언급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 정례회의를 오전에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9%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밤사이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편 미 국채금리는 3개월래 최고 수준인 연 2.94%까지 올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은 1130원대 초반 흐름 보이면서 금통위 결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신용 위험이 다시 떠오르며 국제 환시에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크게 떨어졌다"며 "엔달러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달러화의 반등세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금통위에 대한 부담감이 등락폭을 상당히 제한할 듯하다"고 예측했다.

이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경계감과 달러화의 반등세 탓에 공격적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25~1140원 △우리선물 1125~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