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총 2조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지만 KT 측은 역발상의 개념으로 4천800억원에 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회장 이석채)는 16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표삼수 사장(IT 기획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BIT 프로젝트 설명회를 갖고 "신개념 IT혁신으로 조직의 DNA를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BIT 프로젝트는 경영정보, 영업, 시설, 서비스 등 네트워크를 제외한 사실상 전 IT 플랫폼을 혁신하는 것으로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업지원 플랫폼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고도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지난 2009년부터 BT, KPN,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유무선복합 사업자들의 혁신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성공요인을 분석해 왔고 2012년 1분기까지 BIT 플랫폼 구축, 2013년 2분기까지 BIT 플랫폼 확장, 2014년 4분기까지 BIT 플랫폼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BIT 사업은 163 종에 이르는 IT 플랫폼을 전환하는 대규모 IT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2조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통해 1조 5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 글로벌 초우량 기업 수준의 일하는 방식 을 조기 정착시키고 내부 IT역량을 제고하는 등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IT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IT시스템을 기업 특성에 맞도록 수정하던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되, 이에 대한 변환 작업을 최소화해 비용절감과 IT 시스템의 복잡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이 글로벌 기업의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돼야 하기 때문에 KT는 강력한 사업 및 업무혁신도 함께 추진한다.

KT 관계자는 "IT플랫폼을 KT에 맞추던 기존 방식에서 KT의 업무를 글로벌 Best Practice에 맞춤으로써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의 재빠른 변신을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소스의 적극적 수용을 통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BIT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스피디한 경영, 책임단위 경영, 선진 인사관리 등을 구현하고 상품 중심에서 고객중심의 운영모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IT 시스템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기존 3개월 이상 걸리던 서비스 개발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당 생산성 향상, 시설자산 관리 최적화, IT 운영관리 최적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약 3,600억원의 재무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KT 표삼수 사장은 "BIT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정을 최소화함으로써 글로벌 Best Practice가 자연스럽게 KT 조직 내부 DNA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은 IT플랫폼을 나의 몸에 맞추던 기존 방식에서 나의 몸을 선진화된 IT플랫폼에 맞추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