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외환은행 인수설’에 대해 사전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미 실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6일 우리금융 민영화 인수의향서 제출 이전에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인수합병(M&A)와 관련해 여러차례 원론적인 답변을 해오지 않았느냐”며 “언제든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실제 외환은행도 그런 차원에서 검토를 늘 해오고 있었다”며 “이번에 좀더 구체화시킨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우리금융도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26일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이전에 양자택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인수할 주식규모는 론스타가 보유한 51%가 될 것”이라면서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인수대금 조달 문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외환은행 인수가격에 대해 현재 시장가치에 10%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회장은 론스타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수년전부터 그런 논란이 있었다”면서 “바깥(외국)에서 사가면 되고 국내에서 가져가면 안된다는 이분법적 논리에는 수긍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외환은행은 국내 외환결제거래(FX)의 40%를 차지하는 등 프랜차이즈 밸류가 상당한 은행”이라며 “(해외영업망이 취약한) 하나은행이 보완할 점이 많아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우리금융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외환은행의 인적자원(staff)이 좋은데다 하나금융이 모자라는 부분을 충실하게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