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모토로라가 회사를 둘로 쪼갠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모토로라가 내년 1월 휴대폰 사업부를 분사해 회사를 둘로 나눈다고 15일 전했다.모토로라의 그렉 브라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사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가 2011년 1분기까지 분사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시기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분사되는 사업부는 모토로라의 휴대폰과 셋톱박스 부문이다.이들 사업부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란 이름의 별도 법인이 될 전망이다.경영은 산자이 자 모토로라 공동 CEO가 맡는다.

휴대폰 및 셋톱박스 사업부를 제외한 바코드 스캐너·근거리 무선통신기기 등 통신장비 사업 부문은 ‘모토로라 솔루션스’로 사명을 바꾸고 다각도로 관련 업체 인수합병을 시도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모토로라가 사업부를 나누는 것은 휴대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모토로라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매출을 기록했다.스마트폰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보다 먼저 내놓으면서 한때 삼성전자와 LG에 밀렸던 북미시장에서 수익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운 CEO는 “분사를 통해 모토로라 솔루션스의 경우 향후 매출은 5%에서 8%,영업이익은 최대 1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태블릿 PC사업에도 진출한다.구글 안드로이드 관계자의 최근 트위터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구글의 새 OS인 안드로이드 3.0을 탑재한 태블릿 PC인 ‘모토패드(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의 태블릿PC 사업 진출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지난 8월에는 모토로라가 애플 아이패드를 견제하기 위해 TV까지 볼 수 있는 10인치 크기의 태블릿 PC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모토로라의 모바일 부문 CEO인 산제이 자는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는 7인치에서 10인치 크기의 IT 기기가 매우 중요해질 것” 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모토패드는 최신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장했고 멀티터치 기능과 3D 그래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내장 카메라로 영상 통화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