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코라오홀딩스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유일한 내륙국가인 라오스에 있는 교포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 한상(韓商)기업 중에서는 최초다.



코라오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신차와 중고차 및 오토바이 판매, 애프터서비스 및 부품 등의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는 코라오디벨로핑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코라오디벨로핑의 올해 예상 신차와 중고차 판매의 매출비중은 각각 37.4%와 36.0%고, 오토바이 및 A/S·부품은 18.5%와 8.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157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증시입성 앞둔 코라오홀딩스 “파죽지세 라오스 성장 향유할 것”

◆연평균 영업익 44%, 순익 13% 성장



코라오디벨로핑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44.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13.1% 성장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오스의 2005년 이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 이상에 달하고, 내년 전후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 수요는 1977년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기록한 전후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라오스의 자동차 수요도 연평균 12%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웃도는 내년부터는 연평균 18% 이상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라오스의 구매력 증가 과정에서 자동차(40%) 및 오토바이(35%)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라오디벨로핑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라오디벨로핑은 라오스 최대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 및 오토바이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으로 신차판매 확대…내년엔 자체 신차 출시



증시입성 앞둔 코라오홀딩스 “파죽지세 라오스 성장 향유할 것”
코라오디벨로핑의 신차 부문 성장에는 계열사인 인도차이나뱅크에서 실시한 자동차 할부금융의 역할이 컸다.



저가의 재조립 중고차 판매로 라오스에 자동차를 소개했다면, 라오스에 최초로 도입한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신차 구매문화를 조성한 것이다. 이전까지 라오스인들은 현금으로 차를 사는 경향이 있어 값이 비싼 신차에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2009년 설립된 인도차이나뱅크에서 할부금융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라오스인들이 신차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신차 구매의사가 있는 고객은 자동차 가격의 30%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3년 내에 분할납부하면 된다. 코라오디벨로핑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중국 체리자동차에 대한 라오스 독점판매권을 소유하고 있다.



코라오디벨로핑은 라오스인들의 높아진 신차 접근성을 감안해 내년부터는 자체 브랜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고차 재조립 판매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대만 등으로부터 자동차부품을 수입, 조립을 통해 신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오세영 회장은 “내년부터 출시하는 코라오 신차의 경쟁상대는 한국산 중고차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동차 시장점유율 5%, 4~5년 내에 점진적으로 중고차를 대체하면서 20%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에 1번 이상 기업설명회 개최할 것”



코라오홀딩스는 서울에 위치한 한국상공회의소 4층에 연락사무소를 마련했다. 1년에 한 번 이상의 기업설명회를 개최,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코라오홀딩스는 멀리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업보다 열심히 주주들과 소통하겠다”며 “라오스 디스카운트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오는 18~19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앞서 이뤄진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가액의 상단인 4800원에 결정됐다.



회사 측은 이번에 마련된 공모자금으로 현재 140여개 수준인 판매점을 300여개로 확대하고,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품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엔티안(라오스)=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