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중소기업산연협력센터(센터장 이홍원 · 사진)는 연평균 10여개의 과제를 수행해왔다. 매년 상위 10%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는 등 산학연 협력사업 주관 최우수기관 중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매년 260여개 전국 창업보육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운영평가에서도 상위 10%에 부여하는 '최우수 운영기관' 등급을 10년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생명연은 석 · 박사급 연구인력이 제품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지원해 준다. 기업은 디자인,재무관리,마케팅 등 연구개발 이외의 역량만 있으면 사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생명연 중소기업산연협력센터는 1995년 실용화사업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범했고 이후 기술지원 기능과 창업보육 기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센터로 자리 잡았다. 센터는 공정개발팀과 바이오의약팀,장비지원팀,기업지원팀 등 4개 부서로 나뉘어 25명의 직원이 연구 중이며 이 중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석 · 박사급 전문인력 8명이 상주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실용화사업단의 출범을 계기로 연구 · 개발(R&D)에서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실질적 기업지원 도우미로 나섰다.

생명연과 대전지역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인 중앙백신연구소와의 협력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이 회사에서 판매 중인 돼지폐렴 백신,돼지 콜레라 백신 등이 모두 중소기업 산 · 학 · 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산업화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중앙백신연구소가 보유한 재조합 백신기술,독소 대량 배양기술 등도 모두 생명연 중소기업산연협력센터와 공동으로 연구한 것들이다.

이홍원 센터장은 "제품 하나를 생산하려면 공장의 온도,습도,만들어야 하는 물건의 생물,화학조건 등 모든 것을 살펴야 하며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것과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조건이 전혀 다르다 보니 가뜩이나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며 "산 · 학 · 연 공동기술 개발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원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연구소에서 석 · 박사급 인력들이 모두 달라붙어 지원을 했다고 해서 당장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3명으로 시작한 중소기업이 20~30명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실패 사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중소기업 지원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