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현대건설 M&A이슈 등이 오전 장을 흔들었지만 오후 들어 시장은 냉정을 찾으면서 지수도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6일 이벤트는 증시에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고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시각은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변수에 대해서는 촉각을 기울이라고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2시9분 현재 전날보다 3.87포인트 하락한 1909.84를 기록중이다. 장중 1900선을 내두며 189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장중 500선이 붕괴됐던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 흐름과 연동하며 약보합권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금리인상과 현대건설 M&A이슈가 증시를 한차례 출렁거리게 했지만 각각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증시에는 중립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개장 초는 외국인 매도와 현대건설 M&A 이슈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현대건설 M&A이슈는 지엽적인 것이지만 시총이 더 큰 현대차그룹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금리인상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한국은행이 시간을 두고 계단식 인사을 할 가능성이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오전의 경우는 낙폭이 커졌지만 1900선 이하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은 인상 시그널이 우세했고 현대건설 이슈는 관련주에만 영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팔고 있지만 외국인의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대량 외국인 매도가 이뤄졌지만 전체적인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본적인 국내 증시의 큰 방향은 외국인 매매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1900선 아래로 지수가 밀릴 경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조정 이후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외국인들이 시총 상위주를 사고 있다는 얘기면 진정한 유동성 장세 시작의 신호"라며 "현재의 외국인들은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한국 등 이머징 주식을 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지수 수준도 상당히 저점에 있어 연내에 2000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금리 인상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시에 부담도 중립적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변화 여부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지수의 움직임은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시장금리 상승 모습과 중국의 긴축 우려 등이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움직임은 돈을 찍어내는 미국 정부에 대해 시장이 의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도 "미국은 당분간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는데 만약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