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하락하며 1900선 아래로 미끄러진 16일 '2010 삼성파브배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이날 수익을 올린 참가자는 박진섭 동부증권 도곡금융센터 이사가 유일했다. 박 이사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올라갔다.

박 이사는 장 초반 현대차 주식 70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주식을 196주로 늘렸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는 기대감에 2.55%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간 유력한 인수자로 점쳐왔던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번 인수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인수에 실패한 만큼 주가는 제자리를 찾으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대그룹의 경우 이번 인수전에서는 '승자'가 됐지만 계열사인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상선이 전날보다 6750원(14.95%) 내린 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은 12~14% 급락했다. 인수 당사자인 현대건설도 '승자의 저주' 우려감에 하한가인 6만2200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5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이후 부채를 상환하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해 망가진 금호그룹에서 봤던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 이사는 이날 두산 주가가 상승한 틈을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주식 38주를 모두 처분, 손실을 33만원으로 줄였다. 그의 보유 종목 가운데 SK에너지가 1.78% 오른 것도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됐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모두 손실을 입었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투자금 대부분을 투입한 대우증권이 3.09% 하락한 탓에 누적 수익에서 손실로 전환했다. 증권주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주석훈 메리츠종금증권 종로지점장의 수익률도 주력종목인 한진중공업이 4% 이상 급락하면서 전날보다 2.78%포인트 내려갔다.

정재웅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과 심양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과장도 2%포인트대 손실을 기록했고 김임권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과장, 장형철 한화증권 금융프라자63지점장도 소폭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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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