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사실상 새주인 된다. 현대건설은 환호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았다.

현대그룹의 재무적 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업종의 하락세로 주도하게 됐다.

코스피 지수는 16일 전날대비 14.68포인트(0.77%) 내린 1899.13으로 내려앉았다. 2000선을 내다보던 코스피 지수는 1900선까지 깨졌다. 특히나 이날의 하락은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폭이 컸던 업종은 운수창고(-4.25%), 증권(-3.62%), 건설업(-3.28%), 기계(-2.04%) 등이다. 각 업종에서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하한가 가까이 곤두박질쳤고, 이는 각 업종에서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운수창고 업종에서는 현대상선이 전날대비 6750원(14.95%) 하락한 3만84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시 하락으로 증권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현대증권의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원은 1만2150원으로 전날보다 1750원(12.59%) 하락했다.

건설업종은 보통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 날은 현대건설의 입김이 더 세게 작용했다. 현대건설과 현대건설우선주는 모두 하한가로 가라앉았다.

기계업종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가 6만4700원으로 전날대비 1만1300원(14.87%) 내려간 주가를 나타냈다. 업종 내 최대 낙폭 종목이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