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현대상선은 이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상장사 '톱20'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정해지면서 재무적 리스크가 불거져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분기보고서 제출대상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12월결산) 647곳 중 비교 가능한 566곳(IFRS 적용법인, 분할·합병 등 81곳 제외)을 조사한 결과, 현대상선은 3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현대상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7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0.45% 급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상선은 작년 3분기에 242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현대상선의 전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장사 상위 20곳(영업이익 규모)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여러 재무투자자(FI)들을 끌어들였고, 이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