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중대형 여객기 100대가 중국 항공사 및 미국의 리스회사에 공급된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업체 코맥(COMAC)은 16일 개막한 주하이에어쇼 현장에서 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4개 중국 항공사와 중국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인 국은금융리스 및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의 리스업체인 GECAS 등 총 6개 업체와 170인승 여객기 C919 100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하이에어쇼에서 몸체가 공개된 C919는 보잉 737 및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 중인 중국의 첫 중대형 여객기다. 장칭웨이(張慶偉) 코맥 회장은 "2012년까지 상세설계를 끝내고 2014년 첫 비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다시피 해온 세계 중대형 여객기 시장에서 세계 3위 생산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코맥은 지난해 70인승 여객기 ARJ-21 25대를 GECAS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소형 여객기 분야에서도 수주 물량이 이미 250대에 이른다. ARJ-21은 내년에 첫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 자체의 항공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 브랜드 여객기 전망은 밝다. 보잉은 중국이 향후 20년간 4330대,금액으로는 4800억달러(약 541조2900억원)의 여객기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1000m 이하 상공에서 민간 항공기 운항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해 1조위안(169조원) 이상의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판 보잉사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항공기 제작사 간 인수 · 합병을 유도하는 등 덩치를 키워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