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금융의 외환銀 인수 움직임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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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로 촉발될 금융산업 재편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의향서 접수 시한인 26일까지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중에서 양자택일해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지금까지 호주 ANZ은행과 단독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하나금융의 부상은 매우 의외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까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외환업무를 보강해 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합병후 구조조정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인수보다 매력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자산 200조원인 하나금융이 332조원인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보다 116조원인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업무나 지점의 중복도 적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지분 51.02%에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제로 한 예상 매입가격 4조7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와 론스타의 한국 탈출을 도와준다는 일부의 비판적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론스타가 7년 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외국인 투자자가 돈을 벌고 나가는 것을 '먹튀'로 비난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는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로 인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을 통해 가능하면 좋은 값을 받아야 하는 정부로선 하나금융이 빠지면 유효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게 됨으로써 우리금융의 독자생존을 통한 민영화 방안만을 놓고 가부를 결정해야 하는 곤혹스런 입장에 몰린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책임 부담을 우려해 우리금융의 독자생존안을 선뜻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또다시 표류하게 된다. 그게 오히려 더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외환업무를 보강해 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합병후 구조조정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인수보다 매력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자산 200조원인 하나금융이 332조원인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보다 116조원인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업무나 지점의 중복도 적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지분 51.02%에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제로 한 예상 매입가격 4조7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와 론스타의 한국 탈출을 도와준다는 일부의 비판적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론스타가 7년 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외국인 투자자가 돈을 벌고 나가는 것을 '먹튀'로 비난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는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로 인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을 통해 가능하면 좋은 값을 받아야 하는 정부로선 하나금융이 빠지면 유효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게 됨으로써 우리금융의 독자생존을 통한 민영화 방안만을 놓고 가부를 결정해야 하는 곤혹스런 입장에 몰린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책임 부담을 우려해 우리금융의 독자생존안을 선뜻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또다시 표류하게 된다. 그게 오히려 더 우려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