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이며 최고 2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한화케미칼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STX팬오션 현대모비스 SBS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신한지주 삼성증권 등 12개사를 제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11년 증시 및 산업별 경기전망'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면서 내년 코스피지수는 1800~24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확장 사이클로 진입하고 기업실적 개선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세계 경기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확장 기대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환율전쟁 등이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민간수요 회복,개발도상국의 내수 확대,경기우호적인 정부의 정책 기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설비투자 확대를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소재 산업재 정보기술(IT)주를 주목해야 하고,내년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이 민생 중심의 소비 성장과 에너지 · 환경투자 등이라 설비투자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베이비 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시기를 맞아 금융 헬스케어 레저 등의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