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어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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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재무장관 가능성 언급…스페인 국채금리도 크게 올라
유로존 긴급 재무 회의 소집…위기 전염 방지 대책 논의
유로존 긴급 재무 회의 소집…위기 전염 방지 대책 논의
아일랜드에서 다시 불거진 재정위기 공포가 포르투갈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포르투갈도 국제사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위기 전염 방지대책을 논의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페르난두 테이셰이라 두스 산투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재정위기는 단순히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재정위기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아일랜드가 모두 얽힌 문제로 포르투갈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위기가 고조됐다"며 "(유로존 변방의) 문제는 유로존 안정성과 관계가 있고 시장이 유로존을 하나의 단위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위기의 역내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정도로 위기라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재정위기 여파가 포르투갈까지 확산되면서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선'이라는 6.5%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원칙적 반대'만 반복하며 늑장 대처해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유럽연합(EU)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아일랜드 정부,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 · 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집행위는 ECB,IMF,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심각한' 아일랜드 은행산업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다음 순서'로 거론되는 스페인은 서둘러 거리두기에 나섰다. 미겔 앙헬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아일랜드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시장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아일랜드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국채 발행금리도 크게 올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국채 12개월물 37억3000만유로어치와 18개월물 12억4000만유로어치를 각각 2.36%,2.66% 조건으로 발행했다. 한달 전 같은 만기 국채 발행 때에 비해 각각 0.52%포인트,0.65%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일랜드는 공식적으론 "외부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국제사회와 접촉은 하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나 EU와 구제금융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아일랜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물린 국가는 영국으로,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은행들이 1500억달러가 물려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페르난두 테이셰이라 두스 산투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재정위기는 단순히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재정위기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아일랜드가 모두 얽힌 문제로 포르투갈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위기가 고조됐다"며 "(유로존 변방의) 문제는 유로존 안정성과 관계가 있고 시장이 유로존을 하나의 단위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위기의 역내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정도로 위기라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재정위기 여파가 포르투갈까지 확산되면서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선'이라는 6.5%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원칙적 반대'만 반복하며 늑장 대처해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유럽연합(EU)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아일랜드 정부,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 · 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집행위는 ECB,IMF,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심각한' 아일랜드 은행산업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다음 순서'로 거론되는 스페인은 서둘러 거리두기에 나섰다. 미겔 앙헬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아일랜드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시장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아일랜드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국채 발행금리도 크게 올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국채 12개월물 37억3000만유로어치와 18개월물 12억4000만유로어치를 각각 2.36%,2.66% 조건으로 발행했다. 한달 전 같은 만기 국채 발행 때에 비해 각각 0.52%포인트,0.65%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일랜드는 공식적으론 "외부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국제사회와 접촉은 하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나 EU와 구제금융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아일랜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물린 국가는 영국으로,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은행들이 1500억달러가 물려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