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인상 영향 사흘만에 하락…112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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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 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떨어진 1129.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장중 유로달러 환율 반등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장 초반 환율은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 속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2.1원 오른 1134원으로 출발,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경계감까지 더해지며 고점을 1134.9원까지 높였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제한당했다.
장중 금통위가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연 2.50%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환율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 장중 한때 1124.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인상했지만 (국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등 여러가지를 보면 한은의 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금통위 결정문에서 오랫동안 '완화기조'라는 표현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완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표현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국제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6달러대 중반까지 반등한 것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수요에 낙폭을 반납, 1130원에 바짝 다가선 채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24~1134.9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이후 예상치 못했던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의 초점은 다시 달러화 반등세의 지속 여부와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안에 대한 소식에 맞춰져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채권 과세는 이번 주나 다음 주중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국인 채권 과세 부분은 충분히 노출된 재료라 영향력을 제한적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8포인트(0.77%) 떨어진 1899.1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7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0분 현재 1.358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08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