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MOU] 우리금융 민영화 차질 가능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나금융 불참 땐 유찰 될 수도…정부 "일정대로 진행할 것"
어윤대 KB금융 회장 "자체 성장하기에도 벅차 우리금융 인수할 여력 없어"
어윤대 KB금융 회장 "자체 성장하기에도 벅차 우리금융 인수할 여력 없어"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 온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선회함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효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는 하나금융의 '일부 지분 인수 후 합병'과 우리금융의 '5~9%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의 분산 인수' 등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져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기업 컨소시엄 한 곳뿐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자가 인수 방식에 상관없이 두 곳 이상이어야 경쟁 입찰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었다. 한 곳만 참여한다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다.
한때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KB금융지주는 여전히 우리금융에 관심이 없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금융 인수 의향이 없다는 예전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KB금융이 자체 성장을 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향후 1~2년간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도 인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을 빼면 국내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는 사실상 기업 컨소시엄뿐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효 경쟁이 성립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금융회사나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우리금융 지분을 5~10%씩 인수하겠다고 입찰에 참여하면 유효 경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입찰 포기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민영화 일정이 연기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금융사,국내외 연기금,우리사주조합 등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6일 입찰 참가 의향서 접수 등의 일정이 바뀐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형/이태훈/이상은 기자 jjh@hankyung.com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는 하나금융의 '일부 지분 인수 후 합병'과 우리금융의 '5~9%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의 분산 인수' 등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져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기업 컨소시엄 한 곳뿐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자가 인수 방식에 상관없이 두 곳 이상이어야 경쟁 입찰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었다. 한 곳만 참여한다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다.
한때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KB금융지주는 여전히 우리금융에 관심이 없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금융 인수 의향이 없다는 예전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KB금융이 자체 성장을 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향후 1~2년간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도 인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을 빼면 국내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는 사실상 기업 컨소시엄뿐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효 경쟁이 성립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금융회사나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우리금융 지분을 5~10%씩 인수하겠다고 입찰에 참여하면 유효 경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입찰 포기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민영화 일정이 연기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금융사,국내외 연기금,우리사주조합 등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6일 입찰 참가 의향서 접수 등의 일정이 바뀐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형/이태훈/이상은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