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환율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자본 유출입 변동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국제적으로 합의한 것은 큰 변화"라며 "더 이상 '환율 전쟁'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결정문에 '금융완화 기조' 문구가 빠진 것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인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 '금융완화' 문구는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됐다.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당시에 정책적 의지로 집어넣은 단어를 지금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빠진 것이다. "

▼금리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효과는.

"물가를 금리 하나로 대처하기는 어렵다.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다. (수요 압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에 0.25%포인트 올려 대처하려 한 것이다.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기준금리를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매월 물가를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추세를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

▼마국의 2차 양적완화 영향은 없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판단 아래 미국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추구한 것으로 생각한다. 양적완화 조치가 내년 6월까지 매월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우리에게도 미칠 영향을 매월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하겠다. "

▼연 2.50% 기준금리, 바람직한 수준인가.

"우리의 성장과 물가상승 기대치 등 여러 가지를 감안했을 때 가장 적절한 수준을 중립적 금리라고 하는데,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정책금리가 그 수준에 가지 못했다고 과거 표현했고,지금도 그 생각은 같다. "

▼선진국 경제 전망이 밝아졌나.

"미국은 실업률이나 고용사정이 예상만큼 빨리 회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양적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효과는 시간이 걸려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도 그렇고,신흥국은 말할 것도 없다. "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