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도 3분기에 성장세를 멈췄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6일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760개사의 3분기 매출은 총 19조8781억원으로 2분기(19조8127억원)에 비해 0.33%(653억원) 증가,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40억원 줄어든 1조2607억원으로 1.10%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사가 실적예상치를 낸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했으며 38개사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덕산하이메탈이 예상치보다 67.76% 높은 영업이익을 나타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SBS콘텐츠허브(괴리율 46.96%),멜파스 (괴리율 22.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에이스디지텍은 오히려 1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피에스케이(-93.24%),태웅(-71.06%) 등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통신 · 방송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이 27.81% 감소했다. 유통서비스업은 16.36%,건설업종은 15.14%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정보기술(IT)부품과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는 13.44% 늘었으며,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28.18% 뛰었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건설과 유통서비스 업종이 부진한 상황에서 코스닥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IT업종의 실적 증가세가 기대보다 약해 코스닥 전반의 실적도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LCD(액정표시장치)와 LED(발광다이오드) 분야의 업황이 6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3분기 내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