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됐다.

16일 한국은행은 대외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3분기 87.3(2005년=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5.8)에 비해 1.7%높아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상품 한 개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단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등의 수출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단가는 국제 원유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철강재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10.3% 올라 수출단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과 수입의 단가 상승률은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

수출물량은 자동차부품과 반도체가 호조를 보였지만 정보통신기기 부진과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가 전 분기 18.1%에서 8.9%로 둔화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