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이 연식 변경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이어지는 신차 출시도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16일 중고차 거래 전문기업인 SK엔카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그랜저TG(2008년식) Q270 럭셔리 모델은 보름 전의 2100만원에서 2050만원으로 50만원(2.4%) 내렸다.

또 L330탑 모델은 2300만원으로 10월 말께 50만원(2.1%) 내린 데 이어 50만원(2.2%) 추가 하락했다.

뉴에쿠스(2008년식) JS330 럭셔리 모델은 같은 기간 180만원(6.0%) 급락했으며,뉴오피러스(2008년식) 330스페셜 럭셔리 모델도 80만원(3.2%) 떨어졌다. 뉴SM3와 베라쿠르즈,프라이드(신형),체어맨W 등도 각각 3% 안팎 하락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값은 항상 연식 변경이 다가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약세를 보인다"며 "올해도 11월 초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중고차 주인들은 중고차 연식이 더 늘어나기 전에 팔려고 하기 때문에 연말이면 공급이 많아진다. 또 자동차업계가 연식 변경을 앞둔 시기에 새 차를 팔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도 중고차 가격 하락요인이다. 신차가 할인된 만큼 해당 중고차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잇따른 신차 출시도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준중형차인 아반떼 신형을 출시했으며 이달엔 소형차인 엑센트를 내놓았다. 신형 엑센트가 출시되자 프라이드(신형)는 이달 들어 3%가량 하락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아반떼 신형은 인기가 높아 대기 수요가 있는 만큼 현재로선 중고차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진 않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구형 모델 가격이 본격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내년 초 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