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원 '요금 폭탄'…내 휴대전화에 무슨 일이?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폭탄 테러에 대한 경계가 삼엄하던 지난 10월 21일.

정작 폭탄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평소처럼 이메일로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하던 고 모씨(23세, 휴학생)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1달 반 동안 사용한 휴대폰 요금으로 무려 1,800만원이 부과된 것.

"처음 본 순간 멍~, 진짜 멍했어요. 폭탄 맞은 기분이었죠."

여름 방학에 다녀온 유럽여행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는 스페인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했고, 곧바로 부모님에게 전화해 도난 분실 신고도 했다.

문제는 그 후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새 휴대폰을 구입하려던 고氏는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분실된 휴대폰 정지를 풀고 두 달 정도 기본료만 내다가 해지시키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휴대폰에 잠금 장치도 해 놓은 터라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몇 만원을 아끼려는 마음에 분실신고 정지를 풀었다. 그리고 한 달 후, 1,8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요금 폭탄을 맞게 된 것이다.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는 정체불명의 한 사람이 스페인과 모로코 등지에 수 십 차례 통화를 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제작진, 통화내역을 근거로 범인 색출에 나섰다. 범인과 통화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거론된 인물은
스페인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모로코인. 하지만 누구도 그의 소재지를 알려주지 않는데...

그를 잡는다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까?

담당 경찰서 "우리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갈 수도 없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제 범죄만 취급하지, 그런 것까지 처리해드릴 순 없어요."

휴대폰 요금 중 천만 원이 부모님의 통장에서 빠져 나갔다.

그 돈은, 농사짓는 부모님이 새로운 농기구 구입을 위해 대출 받아놓은 돈이었다.

사태를 파악하신 부모님은 연을 끊자 하신다. 남은 돈 800만원을 빨리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단다.

일당이 높은 어시장아르바이트도 해보지만 800만원을 모으기에는 까마득하기만 하다.

평범한 대한민국 대학생 고씨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까?

자세한 스토리는 19일 밤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