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국내 게임업체들이 지스타 2010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

블리자드는 18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0'에 참가,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디아블로3'의 최신판을 공개했다. 이 게임의 체험판이 국내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0월 블리자드의 자체 게임행사 '블리즈컨 2010'에서 선보였던 버전(영문판)과 동일한 콘텐츠다.

MMORPG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들도 주력하는 게임 부문이기 때문에 디아블로3이 국내에 출시됐을 때 갖는 파급력은 '스타크래프트2'보다도 클 수 있다고 게임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체들도 '블레이드 앤 소울'(엔씨소프트)과 '테라'(NHN 한게임) 등 대작 MMORPG의 체험판을 선보인다"며 "신작들이 몰려있는 이번 지스타는 앞으로 2~3년 내에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의 일부 만을 공개하는 자리이지만, 이용자들의 평가에 따라서 출시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총 120석의 게임 체험대 중 90석을 디아블로3에 할애하며, 국내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치중했다. 나머지 30석은 다음 달 9일에 출시 예정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대격변'의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마이클 길마틴 블리자드 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16일 사전행사에서 "(지스타 2010에서) 한국 이용자에게는 처음으로 디아블로3의 체험 행사를 제공한다"며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이용자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했다.

한게임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0 부스로 참가, 400억원의 제작비용을 들인 테라의 체험관을 마련했다. 엔씨는 140여석의 체험대를 준비,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블앤소와 '리니지2-파멸의 여신'의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디아블로3은 액션 RPG의 교과서로 불리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PC 패키지로 발매된 전작은 750만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부산=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