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북한은 올해 비교적 풍작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500여만명의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이 1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UPI통신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주민들의 식량 공급을 위해 향후 12개월 동안 86만7000t의 곡물을 수입해야 한다” 며 “그러나 실제 북한 정부가 이 기간에 수입하려는 곡물량은 32만5000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FAO는 올해 국제원조를 받아 북한에 30만5000t의 식량을 추가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보고서는 지난 9월 FAO가 북한의 식량 상황을 현지에서 조사한 후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북한의 식량창고는 텅텅 비어있으며 주민들에게 품질이 좋지 않은 옥수수만을 배급해주고 있다.그러나 식량저장 시설의 건조 설비가 고장나 옥수수에 과다한 수분이 함유돼 있고 심지어는 배급 전에 썩어서 버려지고 있다고 유엔감시관들이 전했다.이 때문에 FAO는 식량저장 설비를 개선하고 고단백질 콩 등 개량종을 보급하는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산 쿤잘 FAO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경제는 연 1% 수준의 낮은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며 “북한은 앞으로도 오랜기간 식량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