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아시아의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16일(현지시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2.52달러(3.0%) 떨어진 82.3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0월 29일 이후 최저치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79달러(2.1%) 내린 84.97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아일랜드 은행에 대한 구제 금융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번째로 금리를 인상하고,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란 소식도 유가 하락 배경이 됐다.아시아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세계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크리스 바버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 국가 위기와 아시아 국가들의 조치가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생산자 물가는 전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 물가는 0.6% 떨어져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전달과 비슷한 보합권에 그친 것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0.10달러(2.2%) 하락한 1338.40달러에 장을 마쳤다.또 은 가격도 온스당 86센트(3.3%) 내린 25.23달러를 기록했다.구리는 파운드당 19센트(4.9%) 떨어진 3.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