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해 자금조달 부담없이 인수가 가능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주가가 2.65% 상승했다. 조만간 실사가 끝나면 오는 26일 최종 인수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 양해각서 상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은 1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내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론스타가 인수대금을 낮추기 위해 배당금을 인수가격에 포함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4000억원의 배당으로 인수대금이 대체될 경우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규모는 2000억원 내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매각으로 8140억원의 자본잉여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여력은 충분하다"며 "따라서 하나금융은 자본조달에 대한 큰 부담없이 외환은행 인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계금융 중심의 하나금융과 외환 및 무역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보유한 외환은행이 합병하면 이익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며 "합병 이후 총자산 총자산 규모 260조원의 3위 은행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