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빠지며 110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78.47포인트(1.59%) 하락한 11023.5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9.39포인트(1.62%) 떨어진 1178.36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3.98포인트(1.75%) 내린 2469.84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주의해야 한다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에 약세로 시작했다. 시장은 중국이 뛰는 물가를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해석했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유럽 재무장관들이 아일랜드의 부실 은행 등을 살리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제금융 자금 규모가 800억유로에서 1000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내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9월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전달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달에 비해 0.4% 오르는데 그쳐 예상치인 0.8%를 밑돌았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6% 하락해 약 4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석유화학회사인 엑손모빌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 이상 내렸다.

건축자재 업체 홈데포는 3분기 주당순이익이 55센트로 전문가들이 예상치인 51센트를 웃돌아 1.6% 상승했다. 월마트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혀 1.2%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2.52달러(3.0%) 하락한 배럴당 82.34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