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안이 명확해지고 인수 시너지가 나오기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현 주가는 자본 유출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과도하게 하락해 내년 주당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10.8배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그간 인수주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다면 이제는 현대건설 고유의 펀더멘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이 낮은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대건설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와 다른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마련에 있어 풋백옵션과 같은 과도한 보장 수익률 조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금호그룹과 달리 현재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통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