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은행업종에 대해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 실적 개선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을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 5곳의 총 세전 매각이익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세후 기준으로도 약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매각 이익이 내년 1분기에 반영되면 내년 1분기 은행 순이익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출자전환 주식 매각을 단순한 일회성 이익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매각에 따른 총 3조8000억원 정도의 현금 유입액을 수익성 자산으로 운용하면 순이자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며 "장부가 대비 높은 매각 금액으로 BPS(주당 장부가치)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단순한 이익 실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 상승의 여력도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10월중 순이자마진이 은행 평균적으로 3분기 대비 약 8~9bp(1bp=0.01%) 상승해 4분기 순이자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4분기 순이자마진은 3분기 대비 약 15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이라며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향후 마진 개선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강화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은 내년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로 저평가 매력이 곧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은 분명 긍정적 재료"라면서도 "아직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