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2주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30.10달러(2.2%) 내린 온스당 1338.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329달러까지 떨어졌다.

금값 하락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논의가 시작되는 등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9.26으로 치솟았다. 유로화대비 달러화 가치도 7주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시카고 소재 라살퓨처스그룹(LaSalle Futures Group)의 매트 지먼(Matt Zeman) 귀금속 트레이더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금에 투자자를 빼앗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금값 풍선의 바람이 빠져버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지난 9월 "금값은 더 상승하겠지만 궁긍적으로 거품"이라며 "(금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고 (가격 상승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문지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편집장은 한편 "금값이 달러 강세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유로나 파운드, 엔 표시 금값은 여전히 강세"라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세계 10대 금 ETF를 조사한 결과, 16일 기준 이들의 금 보유량은 2087.52톤으로 0.7미터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