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M&A(인수ㆍ합병)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17일 오전 9일 41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와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각각 650원(1.97%)과 150원(1.19%) 오른 3만3600원과 1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와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가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인데 비해 외환은행은 0.92배에 달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갭이 좁혀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호주 ANZ 은행에 인수될 경우 공개매수 형태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어 외환은행 기존 주주들은 하ANZ 은행에 인수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10%로 언급되고 있어 외환은행 소액주주 입장에서 주가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두 은행이 M&A 한 뒤 경쟁 업계의 강도도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