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원'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을 탑재한 '옵티머스7'의 호응이 좋다며 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LG전자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오후 1시 43분 현재 LG전자는 전날 대비 4700원(5.03%) 오른 9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8거래일만에 급반등이다.

LG전자의 이같은 강세는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옵티머스원의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초 출시된 지 40여일 만으로, 기존 히트폰인 초콜릿폰의 기록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 본격적으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에 옵티머스원을 공급한 데 이어 18일부터는 북미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을 통해서도 제품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옵티머스7'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에서 옵티머스7의 초도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이 지역에서 4분기에만 2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프리 마케팅 결과가 좋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폰은 MS 오피스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작업해 다른 제품에 비해 운영체제를 최적화해 안정성이 높다"며 "LG전자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 트에서도 운영체제를 새롭게 런칭한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7과 비슷한 사양에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자판 형식의 쿼티 키패드를 탑재한 'LG퀀텀'을 오는 21일 미국 AT&T를 통해 출시한다.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휴대폰 판매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휴 대폰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분기 4%정도에서 4분기 8%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판매단가가 높은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휴대폰 판매단가도 3분기 88~90달러 정도에서 4분기에는 9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험악한 4분기 실적은 이미 다 알려진 것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는게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휴대폰 부문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 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기관은 LG전자 주식을 24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그는 "흑자를 낼 때 LG전자 주식을 사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면 늦는다"며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 판매단가가 오르고 이로 인해 적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모토로라 주가가 지난해 4월 3달러 수준에서 지금 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관이 LG전자 주식 비중을 크게 줄여놨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들이 LG전자 주식을 줄여놓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오르면 따라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럴 경우 숏커버 물량도 들어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