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떨어질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펀드를 유지한 게 성공투자의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17일 개최한 '2010 모범투자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훈씨(30·자영업·사진). 2003년 국민은행을 통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김씨는 월 100만원 정도씩 7년5개월 동안 펀드에 장기 투자해 250%의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 그의 펀드 잔고는 1억7500만원에 달한다.

그는 "2003년 학생일 때부터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자금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당시 생소하던 펀드라는 상품을 알게된 후, 은행 적금보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납입했다.

김씨는 "소형주 위주로 직접 주식투자도 해봤지만,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훨씬 수익률이 좋았다"면서 "이후 펀드 투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KB스타 적립식 투자신탁' 등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했다.

취업 이후 2008년처럼 증시가 급락하던 시기에도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에 오히려 매월 납입금을 늘려 지속적으로 펀드를 유지했던 것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펀드 투자도 별다른 왕도가 있다기 보다 목표를 갖고 흔들림 없이 장기투자에 나설때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특히 결혼자금 마련이라는 확실한 투자목표를 세웠던 것이 변동성 장세에 흔들리지 않았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에 결혼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펀드 투자로 얻은 수익은 예물을 준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밖에 '2010 모범투자자 시상식'에서는 9년 5개월 동안 495%의 펀드 수익률을 기록한 나인자 씨와 8년 6개월 동안 펀드에 투자해 178% 수익을 낸 조현 씨가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장기 펀드투자자들이 모범투자자로 선정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