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발'에서 베일에 쌓인 오뎅장수 ‘상두’(류승범 분)에게 온몸으로 대쉬하는 여고생 ‘자혜’ 역으로 열연한 백진희가 성인용품을 파는 봉고차에 교복을 입은 채로 당당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극 중 ‘자혜’가 빚을 갚기 위해 성인용품 봉고차에서 자신의 속옷과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쉼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페스티발'에서 섹시 발랄한 여고생 ‘자혜’로 분한 백진희는 익숙한 듯 창문을 두드리며 당당하게 교복을 입고 봉고차 안으로 들어간다.
봉고차 안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형형색색의 진귀한 성인용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얼핏 보면 맛있는 과자 가게에 들어 온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자혜’가 방문할 때마다 즐겨 앉는 가슴쿠션! 이 특이한 소품은 여성의 가슴을 희화화하여 만든 것으로 이해영 감독의 요청으로 제작진이 손수 만든 작품이다. 쿠션 안은 스트로폼으로 구성되어 있어, 앉으면 폭신폭신한 느낌이 흡사 여성의 가슴에 안기는 듯 하다고.
가슴 쿠션은 극 중 ‘자혜’가 이곳을 방문할 때면 어김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의 온몸 대쉬에도 끄떡없는 ‘상두’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 장소로 이용된다. 엄마 품에 안긴 듯 줄줄이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게 되는 신기한 가슴 쿠션은 영화 속 가슴 모양 신발로도 제작되어 ‘자혜’가 신고 나오기도 한다.
사실, '페스티발' 스탭들은 가슴 쿠션을 제작해달라는 이해영 감독의 재미있지만 이색적인 발상에 처음에는 난감해했다. 하지만, 영화 속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섬세한 이해영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기에 소품팀에서는 최대한으로 그의 머리 속에 그려진 가슴 쿠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소품팀의 이러한 노력 끝에 완성된 가슴 쿠션은 여성들이 보기에도 귀여워 보이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제작되어, 영화 속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함은 물론 촬영하는 내내 스탭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소품들을 공개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페스티발'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