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이넷스쿨 "중국에 명품 입시학원 설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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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유난히 명품 브랜드를 선호한다. 작년 한해만 94억달러를 명품 소비에 썼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명품 소비국이다. 코스닥 기업 아이넷스쿨은 이런 중국인의 성향을 십분 활용해 중국 사교육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육에도 명품 브랜드가 통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공동 경영을 맡고 있는 중국인 첸궈칭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서울 가산동 아이넷스쿨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베이징대부속중학교 및 레노버 그룹과 함께 신설 교육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부속중학교-레노버 교육유한공사와 아이넷스쿨이 온·오프라인 교육업체를 만들고, 아이넷스쿨이 800만위안(약 13억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확보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1000만위안(약 16억원) 가량의 추가 투자도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넷스쿨은 이를 위해 자본금 400만달러의 베이징법인 설립을 결의해 놓은 상태다.
첸 대표는 인터뷰 내내 “베이징대의 브랜드를 쓸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베이징대는 한국의 서울대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만큼,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국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이징대부속중학교는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매년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입학할 정도로 명문학교다. 이 학교는 2000년 중국 PC 제조사 레노버와 손잡고 베이징대부속중학교-레노버 교육유한공사를 설립, 교사들에 대한 연수교육을 현재 하고 있다. 아이넷스쿨은 우리나라의 장비와 솔루션, 교육 노하우를 도입해 교사 연수에서 나아가 입시 시장에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첸 대표는 “전국의 주요 성에 오프라인 학원을 우선적으로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까지 중국 10개 성에 30개의 학원을 만들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거점이 될 주요 지역에서 학원설립을 위한 임대 계약을 추진중이고, 각 성마다 우수강사 명단을 확보하는 등 강사 영입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계획대로만 이뤄지면 내년 중국 오프라인 학원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에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이 15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그는 “중국에서 대학 입시 열기는 매우 뜨겁다. 사교육에 대한 잠재수요도 그만큼 엄청나다. 반면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줄 만한 좋은 교육서비스는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강사만 확보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전역에 입시학원 체인을 보유한 쉐다그룹이 지난달 뉴욕증시에서 1억24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최근 중국 입시학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넷스쿨은 중국에서 오프라인 학원 사업과 함께 온라인 교육사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학원에서 질 좋은 강의가 생산되면, 이를 상품화해 온라인을 통해 유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넷스쿨이 우나라에서 이미 하고 있어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첸 대표는 또 “중국 현지에 전국 학원 체인망을 보유한 영어학원과 경영권 양수도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면서 “이르면 연말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자금 소요가 많을 것이지만, 회사는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70억원이 회사에 고스란히 있다”며 “당분간은 이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아이넷스쿨은 올 3월 중국 건설업체 동자오장타이그룹의 자회사 리치와이즈홍콩 등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리치와이즈홍콩은 당시 복진환 대표와 동수의 지분(25.02%)을 확보하고, 현재 공동경영 중이다. 6명의 이사회 멤버 중 3명이 동자오장타이그룹측 인사다. 첸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