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계열 유통업체인 메가마트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덜루스시에 대형마트를 열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가마트는 덜루스 시내 중심부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귀넷플레이스몰에 메가마트 애틀랜타점을 지난달 8일 임시로 연 데 이어 본사 점검팀의 매장 · 상품군 보완 작업을 거쳐 이달 말 공식 개점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지 교포업체가 아닌 국내 유통업체가 미국에 대형마트를 열고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마트는 부산 · 경남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로 국내에서 대형마트 6개와 기업형 슈퍼마켓 7개,백화점 1개 등 14개 점포,중국 상하이 · 선양 등에서 대형마트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과 경남 등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7년 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1호점을 한인 교포 등 아시아인과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애틀랜타에 내기로 하고,2008년 3월 귀넷플레이스몰과 입점계약을 맺은 후 2년여 동안 개점을 준비해왔다.

메가마트 애틀랜타점은 메이시백화점이 입점해 있던 1,2층 자리에 매장 면적 1만3000㎡ 규모로 들어섰다. 귀넷플레이스몰에 있는 시어스,JC페니 등의 백화점과 차별화해 품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할인점으로 운영된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점포 반경 9㎞ 안에 25만명이 거주하고 이 중 히스패닉이 22%,흑인 21%,아시아계가 15%를 차지한다"며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상권에 맞게 점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주류 소비자인 백인들을 잡아야 한다"며 "고급스러운 점포 환경에서 다양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원스톱 쇼핑 매장 컨셉트로 이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2015년까지 10개 이상 점포를 열 계획"이라며 "1호점을 시작으로 앨라배마,테네시 등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