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조지 소로스,존 폴슨 등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최근 어떤 회사에 주로 투자했을까.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공시자료를 인용해 1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3분기에 베팅한 회사를 소개했다.

세계 3위 헤지펀드 폴슨앤드코의 설립자 존 폴슨은 3분기에 제약업체 지분을 늘리고 금융회사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골드만삭스 주식 110만주를 전량 매도했으며,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의 지분도 줄였다. 반면 겐자임,사노피 등 제약업체와 인터넷보안업체 시만텍의 주식은 사들였다.

워런 버핏이 회장인 벅셔해서웨이는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금융주 지분을 대폭 확대했다. 뉴욕멜론은행 주식 199만주(5200만달러)를 사들여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고 웰스파고은행 주식 1630만주를 취득해 보유 주식을 3억3640만주로 늘렸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벅셔는 지난해부터 4분기 연속 웰스파고 지분을 확대했다"며 "금융위기 동안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인해 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금값 거품을 제기한 조지 소로스는 금과 광산업체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광산업체인 배릭골드와 그레이트바신골드,뉴몬트마이닝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골드트러스트에 대한 보유주식 수도 전분기 520만주에서 487만주로 줄였다. 그는 앞서 "최근 금값이 최악의 거품을 형성했으며 지금의 상승세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분기에 500만주가량 팔았던 제약업체 화이자의 지분은 3분기에 다시 210만주 사들였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연말 소비지출이 확대될 것을 겨냥해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완구업체 마텔과 건축업체 매스코 등 유통업체 지분을 늘렸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대표는 애플 주식을 53만주 사들였고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베리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