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작한 것이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바비 브라운은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사용하기 쉬운 제품들로 여성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외모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바비 브라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바비 브라운(53 · 사진)은 최근 서울 이화여대 이상봉홀에서 열린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었는가'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브랜드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브라운 CEO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마련된 강의였다.

바비 브라운은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9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다. 1991년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브라운 CEO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뉴욕의 명품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에 매장을 열면서 출발했다. 지금은 로레알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그룹인 에스티로더에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지만,그는 20년째 바비 브라운 CEO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브라운 CEO는 어린 시절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창조적인 일을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처음 입학한 대학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어요. 이때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보라는 어머니의 조언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선택하게 됐죠."

이후 그는 보스턴의 연극 · 예술 전문학교인 에머슨칼리지에 들어가 무대 메이크업을 공부했다. 브라운 CEO는 "공짜로 교내 모든 공연의 무대분장을 해주면서 다양한 메이크업 기술을 익혔다"며 "졸업 후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무대를 옮겨 사진작가를 돕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패션잡지 '글래머 매거진'에서 첫 작업 제의를 받아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본격 데뷔했다. 이후 코스모폴리탄,보그 등 유명 패션잡지에서 나오미 캠벨 등의 커버 모델 화장을 맡으며 유명해졌다.

10년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립스틱이 브랜드의 시초가 됐다. 그는 "인위적인 기존 립스틱과 달리 향이 없고 입술 본연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린 10여가지 립스틱을 개발했다"며 "'바비 브라운 에센셜'이란 이름으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자연스러운 눈매와 피부톤을 연출해주는 젤 아이라이너,스킨 파운데이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브라운 CEO는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얼굴 사진들을 보여주며 "결점을 감추기보다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장기 없는 맨 얼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화장은 여성을 자신감 넘치고 힘있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강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을 위한 팁으로 '사랑하는 일을 하자,단순해져라,긍정적인 사고를 지녀라,최선을 다하자,숨쉬자' 등을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